‘경골’은 우리 다리의 정강이뼈를 말합니다. 무릎과 발목을 잇는 이 뼈는 우리 몸의 체중을 고스란히 지탱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죠. 그래서 경골이 부러지면 걷고 뛰는 일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해집니다.
특히 오토바이 사고나 차량 충돌 시 이 부위를 다치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응급실 의무기록을 보면 ‘오토바이 탑승 중 차량과 추돌 후 발생한 좌측(혹은 우측) 경골 분쇄 골절’과 같은 기록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분쇄 골절’은 뼈가 여러 조각으로 부서진 심각한 상태로, 대부분 나사못이나 금속판으로 뼈를 고정하는 ‘내고정술’이라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수술 후에는 기나긴 재활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뼈가 잘 붙을지, 예전처럼 다시 걸을 수 있을지, 흉터는 얼마나 남을지... 수많은 걱정과 싸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야 합니다.
많은 피해자분들이 치료가 끝난 후 보험사와 합의 과정에서 가장 크게 좌절하는 부분이 바로 ‘후유장해’ 문제입니다. 여기서 가장 큰 오해가 시작됩니다.
"주치의 선생님이 수술은 아주 잘 됐고, 재활만 잘하면 큰 문제 없을 거라고 했어요."
물론 치료를 담당한 주치의의 말입니다. 틀린 말이 아니죠. 의사의 관점은 '의학적 치료'에 맞춰져 있습니다. 부러진 뼈를 성공적으로 붙이고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보상'의 관점은 완전히 다릅니다. 교통사고 보상은 단순히 치료비를 주는 것을 넘어, 이번 사고로 인해 당신이 입게 된 모든 유무형의 손해를 평가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노동능력상실률', 즉 이번 부상으로 인해 앞으로 경제 활동을 하는 데 얼마나 지장을 받게 되었는가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포기하시면 안 됩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교통사고 손해배상에서는 치료적 관점과 다른, '배상의학적' 관점에서 장해를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맥브라이드(McBride) 방식' 평가라고 합니다.
이 평가는 단순히 관절이 얼마나 꺾이는지(관절 가동범위)만 보는 것이 아니라, 통증, 신경 손상 여부, 뼈의 정렬 상태 등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종합하여 사고 이후 노동 능력이 얼마나 감소했는지를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합니다.
중요한 것은, 영구적인 장해가 남지 않더라도 사고 후 일정 기간 동안(예: 2년, 3년, 5년 등) 노동 능력에 상실이 있었다는 '한시장해'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나긴 치료를 견뎠다고 해서 보험사가 저절로 타당한 보상을 제안하는 일은 없습니다. 당신이 입은 피해의 깊이와 앞으로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한 경골 골절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다면, '이만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섣불리 합의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정당한 권리를 찾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복잡한 의학적, 법률적 쟁점을 분석하고, 당신의 손해를 객관적인 자료로 입증하여 거대한 보험사를 상대로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해야 합니다.
혼자서 모든 짐을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치료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복잡하고 어려운 보상 절차는 이제 전문가에게 맡기십시오. 당신의 곁에서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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